티스토리 뷰
부산 동구 수정동 문화공감 수정(구. 정란각). 등록문화재 제330호로 1943년 지어진 일본식 건물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유명 영화와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진 부산 동구의 명소 '정란각'이 카페 문을 닫고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7일 정란각의 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지난 6월 30일자로 정란각의 카페 운영을 맡던 동구노인종합복지관과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간 문화유산국민신탁과 노인복지관은 2016년부터 2년 주기로 계약을 연장해왔다.
수익 사업을 맡아오던 노인복지관과 계약을 종료하면서 정란각은 앞으로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직접 운영하게 된다. 수익 사업은 지양하고 문화재로서 가치를 보전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정란각은 일제강점기 말기에 지어진 부산의 대표적인 적산가옥이다. 일제강점기 부산철도청장 관사 시설로 쓰이다 해방 이후 고급 요릿집으로 바뀌는 등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함께했다.
그러다 2010년 문화재청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해 이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뒤 2012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관리를 맡겼다. 정란각은 보수를 거쳐 지금과 같은 모습의 '문화공감 수정' 카페로 개관했다.
이후 정란각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가수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 촬영지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옛 흔적이 남은 일본식 가옥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하루 400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 부산 대표 관광지가 됐다.
그러나 정란각이 '핫플'로 유명세를 탈수록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갔다.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로 수익 사업을 택했지만 카페로 소비되면서 정작 역사적인 상징성은 잃어간다는 것.
이번 문화유산국민신탁의 결정은 이 같은 우려와 지적을 감안한 보완 대책이다. 문화공감 수정의 윤해린 관장은 "현재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직영 전환을 앞두고 정란각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전처럼 차를 마시는 카페로 운영하기보다 역사적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전시 공간 쪽에 무게를 두고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의 매력을 이어줄 7개의 다리 (0) | 2021.08.06 |
---|---|
부산 여름축제 취소, 연기 (0) | 2021.08.05 |
강서 대동 짱뚱어전문 (0) | 2021.07.25 |
경주 바실라 (0) | 2021.07.25 |
"고무 같은 고기, 차가운 빵"…도쿄올림픽에선 이게 1만6000원 (0) | 2021.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