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기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고 아기에겐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두 유한성이 함께 있으면 반드시 혼란과 상처를 겪을 수밖에 없다.' 멜라인 클라인이 한 말이래요. 흔히들 부모가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고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었어요. 뜻밖에도 사람에겐 태어나면서부터 상처가 존재했던 거예요. - 쉬하이오의《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중에서 - * 완벽한 엄마는 없습니다. 완벽하게 태어나는 아이는 더구나 없습니다. 부족하고 미숙한 상태에서 태생적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명상에서의 '까르마'처럼 인간의 유전자 속에는 이미 '태생적 상처'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책임도 아이의 책임도 아니지만 치유는 두 사람 모두의 책임입니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서로의 치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이토는 서울에 처음 부임했을 때 똥 냄새에 질겁을 했다. 어른과 아이들이 길바닥에서 엉덩이를 까고 앉아 똥을 누었고, 집집에서 아침마다 요강을 길바닥에 쏟았다. 장마 때는 변소가 넘쳐서 똥덩이가 떠다녔다. 똥 냄새는 마을 골목마다 깊이 배어 있었고 남대문 거리, 정동 거리에도 똥 무더기가 널려 있었다. 이토는 통감부와 조선 조정을 거듭 다그쳤으나 거리는 여전히 똥 바다였다. 날마다 새 똥이 거리에 널려 있었다. - 김훈의《하얼빈》중에서 - *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그는 질겁을 했을지 모르지만 일본도 당시는 큰 차이 없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중국도 비슷했고, 인도 빈민가는 지금도 질겁할 만한 상황에 있습니다. 격세지감, 한국의 오늘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은 ..
벽에다 대고 말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실제로 아무도 없거나, 누가 있어도 그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우리 헤어집시다. 당신이라는 사람을 더는 못 참겠어요.", "당신과 일생을 함께 보내고 싶어요.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어요." - 페터 비에리의《삶의 격》중에서 - * 오죽하면 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겠습니까. 도무지 통하지 않을 때, 진심이 왜곡되어 엉뚱하게 전달될 때 느끼는 아찔한 심정은 뭐라 형언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관계에서 서로 '벽창호'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심리를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표정이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고 표정의 대부분을 가린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나 화상회의 시 낮은 해상도의 작은 모니터 상으로는 표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상대방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화를 진행해 나가니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유현준의《공간의 미래》중에서 - *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경각심을 갖고 잘 대처해야 하지만 마스크를 벗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되면 맨 먼저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